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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8 미성년 : подросток by leaf
미성년
도스토예프스키

_초반부의 읽기에 참 고통스런 그 산란함이 후반부의 인물들의 대립에 가면 갈수록 명확해지고 치열해진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에 한 인물의 어조(?)의 변화를 두는 것과 그것의 효과, 세상에나.

_'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유년적 사랑(그 의무와 신뢰가 범벅이 된 그 사랑)과 외디푸스가 만났다. 그런 상극이파국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만 누구도 이렇게 읽는 것 같지는 않다. 당시 젊은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이런 글을 썼다는(그리고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_그 '이념'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고상함에 있어 한 순간의 조소 만큼 그것을 쉽게 파괴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나는 너무 가벼운 세계에서 온 인간인지는 몰라도, 그것을 깨뜨리고 무시하고만 싶다. 말하자면 그들의 치열함을 '쪼다들의 후까시'로 치부해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난 다시 저 안락한 니힐리즘의 품 안으로 돌아가고 싶다.

_허나 그게 어떤 사이코패스의 obsession이라면 몰라도, 아르까지가 찾아낸 그 밸런스;  '이념의 무게에 일상의 중요성을 잃지 않을 것, 그리고 삶의 충격에 너무 쉽게 이념을 놓지 말 것', 그건 배울 만한 것. 때문에 나는 조소를 보내려 입꼬리를 단 1미리도 올릴 자격이 없다. '이념'에도 '균형'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어떤 새로운 발병과도 같다. 강화 플라스틱이 유리라 생각하고 한 번 깨보겠다고 망치를 들고 달려든달까.

_다만, 그건 어찌 된걸까? 이 이야기에선, 아르까지가 겪은 한 순간의 삶의 소용돌이에 대한 이야기만이 나오고, 그 '이념'에 대한 이야기는 더 전개되지 않는다. 그건 모든 미성년들이 그렇듯, 풍파에 마모되고 파는 것일까? 그런 레토릭이 또 다시?

_<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다시 읽을 것.

leaf

2009/05/18 03:57 2009/05/18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