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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8 평균으로의 회귀 by leaf

평균으로의 회귀

'평균으로의 회귀'가 현상이 요즘 내 머릿 속을 아무 이유 없이 잡고 있는 테마 중 하나이다.

기온, 주가, 술기운, 바쁨, 많은 변화를 단순히 평균치 위 아래의 파동이라고 여기면서, 어떤 심각한 상황이 닥쳐도 (적어도) 다시 평균점으로는 돌아갈 것이라는, 어떤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다만 맘에 위안을 주는 이 현상에 몇몇 부분에서 풀지 못할 문제들이 있다; 첫째로 완전한 평균의 달성은 엔트로피의 끝, 에너지 불균형이 전혀 없는 상태와 같다는 것이고, 그것은 다른 말로 죽음을 의미한다. 평균치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죽음을 갈구하는 것과 같다. 평균이라는 것이 당장의 상황에서 나를 꺼내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그 점이 참 나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두 번째로는, 조금은 거시적인 규모에서, 평균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파동oscillation이 있다면,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어서 '한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평균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위치하고 있는 파동 중의 한 점이란 것이다. 금융 위기가 아무리 바닥을 때리고 올라온다고 해도 그로 인해 홈리스가 되어버린 사람은 그 파동의 time span 동안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연 평균 기온을 15도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겨울엔 지랄 맞게 춥고 여름엔 푹푹찌는 것이다.

세 번째론 어떤 과정을 거쳐 그 평균이라는 것이 조절가능하냐는 것. 대부분의 경우엔 이동평균이 평균 역할을 하겠지만 그 이평이라는 것이 방향성이 있느냐는 질문과 그 방향성을 조타할 수 있느냐는 질문.

마지막으론 다른 평균값을 지니고 있는 두 개의 독립된 현상들을 비교해야만 했을 때, 훨씬 높은 평균값을 가지고 있는 다른 비교대상이 있다면, 과연 한 파동 안에서 (좀 더 미천한 평균치로) 그 현상의 평균치로 회귀하는 것에 얼마나 큰 의미를 둘 수 있겠느냐는 질문.

leaf

2009/04/28 02:52 2009/04/28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