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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5 르몽드 세계사 by leaf


공교육을 받고 있을 때 난 사회과 부도 책이 참 좋았다. 수업 시간에 거의 씌이지 않는 올컬러 책은 어떤 해방구 같았는데,

그 이후로 도표와 통계는 어떤 논지를 위한 양념이었지 그것 자체가 세상을 보여주는 현상이 되었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도표를 보고 그래 니 말이 맞나 안 맞나 보자, 였다는 것.

위의 도표는 책에도 나와있는 물이 부족한 정도를 나타낸 것. 노란색이 물부족국가. 한국은 정말 '물부족국가'이다. 만날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 걸 듣는 것보다, 저렇게 보니 좀 심각하다 싶다.

인간이 시각을 이렇게 발달시킨 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무협영화에서나 눈을 감고 칼싸움을 한다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세상에 대한 많은 정보를 시각으로 얻는다. 박쥐가 소리로, 개가 냄새로 얻는 것처럼. 때문에 정말, 때로는 한 번 보는 게 백 번 낫다.


안타까운 건 이 책이 무슨 논술 교재 정도로 홍보 되고 있다는 거다. '세계사'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사실 이 책은 지도책, '아틀라스'이다. 자신의 어떤 목적이 있으면 그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 책은 정치를 하든, NGO 일을 하든, 환경 보호 일을 하든, 여성주의 운동가이든, 저널리즘에 종사하든 간에 사용할 수 있는, 아니 꼭 필요한 '지도' 인 것 같다.

이런 정도로 세계를 담을 수 있는 지성, 노력, 네트워크, 물량이 부럽다. 최근에 나온 책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도 어쩐지 프랑스 책이다. 제국주의 시절의 '스킬'이 이런 책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서구국가의 빼어난 저작을 아직 못 찾겠는 건 아마도 그들의 실존주의적 유전자(발로 뛰는 것!)가 한 몫 했을 수도.

http://mondediplo.com/maps/
이 곳은 영어 사이트. 책 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그래프가 있다. 그래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leaf

2009/01/15 17:22 2009/01/15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