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춥다.
더 추워진단다.
무얼 믿고 추위를 갈구할까, 무슨 생각으로 더 절절하게 추운 곳을 갈구할까. 생명의 위협이 무뎌진 삶에 대한 감각을 다시 예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줄 아나, 얼어버리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걸.
시덥잖은 밥벌이를 위해, 나는 오늘 브라질의 한 예언가를 뒷조사했다. 꿈에서 미래를 보고 각국 대사관에 경고 편지를 쓴다는 그는 서툰 번역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기가 본 것을 전하려 했나보다. 나 또한 인터넷에서 그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더 털어내기 위해, 수도 없이 포르투갈어 텍스트를 번역기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포르투갈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한국어로, 하지만 반대편에서 발견한 완전히 뒤틀려버린 한국어. 저 한국어를 보며, 난 '쓸만한 이야기들'을 찾다가 조합되지 않는 의미의 미로 속에 단단히 갖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 느낌과 상황이 나의 지금을 너무나 적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끕끕한 기분을 느꼈다.
비릿한 쇠냄새를 풍기는 추위에 언짢아하며 집에 오니 따뜻한 내 방이 가당찮아, 웅크리고 악악대며 울고 싶었다. 식도 끝을 턱턱 차 올리는 독기를 쥐어짜려, 츄리닝을 입고 털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 돌처럼 굳은 장딴지를 몇 번 당기다, 몸을 통통 튕기며 뛰기 시작했다.
면도날 같은 공기가 목구멍을 긁어낸다. 가리지 못한 얼굴 피부가 찬 공기에 단단해진다. 침이 차오른다. 가래를 뱉는다. 뛰면서, 쉬지 않고 흐르는 콧물을 장갑 낀 손으로 풀어제낀다. 남아있는 코를 소매로 훔친다. 육교의 계단, 지하도, 달린다, 멈추지 않는다. 입 안에서 비릿한 피냄새가 난다. 나에 대한 학대가 이리도 무가치하게 보낸 시간들에 대한 어떤 핑계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를 이만큼 힘들게 했으니, 나에 대한 비난을 조금은 거둬줘. 나도 나를 이렇게 괴롭혔으니, 그렇게 갑자기 내 뒷덜미를 쥐어틀고 귀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진 마.
바닥을 타진하고 있는 것일 게다. 이것도 과정이라고, 그것만이 지금 나를 서게 하는 유일한 로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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