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난 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지만, 그 친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소중한 친구가 내가 있는 이 곳에 온다.
때문에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매일 밤 잠을 청하려 누울 때마다 그 생각만 하면 흥분에 잠이 모다 달아나 짜증이 날 정도이다. 올라믄 좀 빨리 오등가.
할 것들 볼 것들이 너무 많다. 하여 친구의 짧은 일정이 원망스럽다. 난 이미 벌써부터 번개처럼 지나가버릴 그 시간들을 상상한다. 아니, 나는 이미 그 시간들이 다 지나가버리고 나 혼자 남을 그 적적한 시간에 존재한다. 네가 오기 전부터 이미 나는 네가 떠나가버린 이 번잡하고도 황량한 도시에 홀로 남았다. 네가 오기 전, 그리고 네가 떠난 후에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그 공허들은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장식이다.
우리들은 참 병신같이 놀 거다. 마치 스물 여덟이나 먹고나서야 겨우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 마냥, 말도 다르고 모든 게 다른 이 곳에서 천진하고도 징하게 놀 거다. 곧 세상에 내던져질 너를 위해 인큐베이터 안의 파티를 준비한다.
그러니 어서 와라. 허나 이 곳은 담배가 비싸다. 한 갑에 육천원이다. 그러니 인큐베이터 안에서 필 담배는 충분히 준비해라.
le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