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eserve more

i guess

leaf

2012/04/05 00:21 2012/04/05 00:21

reluctantly murmuring

_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설명할 기력도 논리도 없다. 물고기가 걷지 못하는 것을 설명해야 할 의무는 내게 없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그저 맘 속 깊이 두려워 하는 것은 욕을 먹는 것, 허나 어쩌겠냐며, 내 삶에 대해 많이 타협했으니 내 마음의 사지가 움직일 수 있는 영역까지 타협하고 싶진 않은 것.

_시간이 고속이니 초조함이 자란다. 초조해할 것 하나 없는 건, 계획한 것도 아쉬운 것도 화가 나는 것도 그 무엇도 없는데. 그저 다 어디로 가는가? 하는 질문만 맴맴.

_마음이 산란한데 산란하진 못하고 알알이 살앙만이 내 안에 들어차. 오늘은 맘이 덜컥 내려앉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식의 심장 발광 참으로 오랜만. 알콜이나 카페인으로가 아닌, 음악으로도가 아닌, 몇 글자에 그렇게. 허나, 아포리즘적 말하기는 그렇게 넓은 여지를 남겨두고 거대화려한 상상을 가능케 하지만, 내가 제시한 가능성 뒤로 나는 숨어버리겠다, 라는 뜻이기도. 나를 낚아챈다면 못이기는 척 안길테지만 확신과 동의로 시작된 건 아니기에 언제라도 난 walk away할 수 있어, 라는? 라는.

_잠시간의 쿵쾅임도 그리 한낮 하루의 일용할 dose로 여기는 내가 참 병신 같으네. 허나 머리 싸매다 너절하게 늘어놓으면 모든 게 멍청해질거야. 모든 게 싸디 싸 져 버리겠지.

_그렇다고 그렇게 감정의 선회를 모은 한 글자 두 글자의 쌓음이 결국엔 다 무슨 소용이 있으냐.

_신경을 안정시켜준다는 산조인 차를 끓였고 이제는 잠을 이뤄야 해요, 주중의 나는 순두부처럼 순수하니 물렁하고, 주말의 나는 초두부처럼 씨발.

leaf

2012/03/23 01:15 2012/03/23 01:15

사소한 기록

_사소한 기록들을 해야지. 트위터에만 맘을 뺐겼더니 내 말도 타인의 말이 되고 타인의 말도 내 것 같고 시선을 얽혀있고 정신 없었는데, 이리 글을 끄적이니 좋구나. 안온하니.

_벌써 2월이네. 2012년은 언제나 그렇게 실재하지 않아 보였는데, 이렇게 2012를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surreal 하면서 조금은 우습기도 하다.

_작년에 끄적이는 노트를 보고 깜짝 놀란 것이, 여름부터 시작해서 주말의 금, 토 이틀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getting wasted 되었었다는 것. 밤을 사랑하는 친구를 새기고, 이렇게 저렇게 음악과 술과 춤이 있는 곳을 전전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chronic disorder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그 습관들을 나는 어떤 실험이라고, 끝까지 밀어붙이면 그 곳에 어떤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며, 마치 하나의 ritual, 주말에 드리는 예배처럼 대했던건가, 사실 그런 건 없어. 그저 반복되는 쾌락과 금욕의 뫼비우스의 띠가 아닐까. 허나 재밌는 건, 그 많은 에너지와 돈을 소모했는데도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_그 disorder가 끝났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우습다. Cioran이 말한 것처럼, "숱한 밤을 혈관 속에 담고 있는 네가 인간들 사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서커스장 한가운데 놓여 있는 묘비 정도"라고, 아침이 오면 정말 부끄러워 죽겠어, 죽겠어.

_세들어 사는 이 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보면, 이게 내가 그렇게 모든 정력을 쏟아 이룩하려 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비단 집과 물건들과 가구들 뿐만이 아니라, 이런 라이프스타일말이야. 이제는 거창한 담론도 대단한 욕심도 지독한 서정도 과거도 기억도 그 어느 하나 내 흥미를 끄는 것이 없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어. 드디어 현재와 나 만이 남았지만, 나는 현재와 나에게 전혀 집중하지 않아. 그저 흘러가는 것들만. 내 몸의 체액들과 주말-주중의 걸음만 빨라.

_그렇게 한참 생각을 하다보면, 이렇게 생각 없이 엮이는 것 없이 미련도 후회도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 만을 바래왔나, 하여 어쩌면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의 궤적을 이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주중의 출근들이 있지만, 물질 세계에 발을 붙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의무라고 생각해. 그 외에는 별로, 뭐. 그저 유일하게 소망하는 것이라면, 이 욕망의 충족/재생의 계속되길 바래. 언제나 싹을 잘라버릴 정도로 마시고 춤추고 wasted되는 이 욕망의 차오름이 멈추지 않길 바래. 허나 그 또한 불가하겠지,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하여 욕망이라는 예수의 아버지인 죽음만을 믿게 되는걸까.

_작년엔 이십대가 끝난다는 걸출한 핑계가 있었고, 이리도 비현실적인 2012를 살면서 이제 와 들이미는 핑계는 겨울이 가고 봄이 와야한다는 거야. 실제로도 정말로도 나는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그 때가 되고 흐붐한 햇살과 나긋한 공기에 취해 좋다고 또 지랄을 하다 보면, 지나버린 겨울에 그 칩거와 은거가 가능했던 시간에 조금 나를 주워담을 걸 그랬다 하고 생각할지도 몰라. 허나 지금은 전혀 그러지 않고 있지? 그저 너 겨울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하며 주말마다 꽁꽁 싸매며 밤거리를 헤메기만, 이러기만, 이런 기만.



leaf

2012/02/07 00:58 2012/02/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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